부산국제영화제에서 본 영화 감상
스포일러 있음
주관적인 내용. 남들한테 추천해주려고 쓰는 게 아니고 내가 내 생각을 남기려고.
8
16시/단편쇼케이스2/메가박스
20시/타츠미/
9
16시/나의저승길이야기/메가박스
10
10시/돼지의왕/CGV센텀
14시/아이엠/
16시/단편쇼케이스3/
11
13시/엘구스토/메가박스
19시/가자지구/영화의전당
13
20시/남작
14일 폐막 티켓얻어서 봄
단편쇼케이스2
여섯시 육분 전 / 6 to 6 / Thailand 2011 20min HD color / 아딧야 아사랏
태국사람으로서의 정서같은것도 많이 담긴 것 같다. 노코멘트
처음부터 다시 시작 / Starting From A / Indonesia 2011 16min Digi Beta b&w / BW 푸르바 네가라
난 이걸 꽤 인상깊게 보고 설득력있다고 생각했는데 남들은 그렇지 않은걸까?
이슬람 시각장애인과 청각장애인. 여자는 남자의 이맘이 될 수 없다, 로 부터 시작해서
서로가 서로를 도와주며 하나의 몫을 해낸다.
다섯 명의 도망자 / Five Numbers! / Japan 2011 25min Digi Beta color / 안도 히로아키
재밌는 반전. 카툰렌더3D로 기억하는데 이런감각이 좋더라 난..흥미롭게 봄
코이센트 / Coicent / Japan 2010 25min Digi Beta color / 모리타 슈헤이
굉장히 일본적이었다.....소재는 재밌었지만(불상이 움직인다던지) 내용은 그닥 취향이 아님
그냥 전형적인 일본상업만화틱한 전개. 레인보우걸이 컨셉만 바꿔서 현실에 나타난기분임
바히야와 마흐무드 / Bahiya & Mahmoud / Jordan/United Arab Emirates 2010 14min HD color / 자이드 아부 함단
츤데레커플 할머니랑 할아버지 나오는 영화 ㅎㅎ 이것도 재밌었다 할머니도 할아버지도 귀여워. 노인이 돼서 티격태격 싸우지만 그래도 서로 생각하고 있는 모습은 변함없는 모습을 재밌게 그려냈다.
단편쇼케이스3
피커부 / Peekaboo / Australia 2011 10min Digi Beta color / 데미안 파워
전형적인 반전형 단편. 그 식당에서 흑인 의심한 여자 나오는 영화(..)제목이 기억이 안난다 그거나 버스에서 새우깡 뺏아먹은 에피소드같은. 사람은 경솔해선 안된다.는 교훈을 주는
딱 분위기가 그래서 다 예상을 하고 봤지만...그냥저냥 괜찮았음
프렌치 드림 / Inventing Happy Days / France 2011 26min Digi Beta color / 상드린 뒤마
볼 때는 그냥 그랬는데 뒤에 생각할 수록 여운이 남음. 프랑스에 사는 외국인들의 이야기.
내가 소속감이라는 테마에 신경을 쓰고 있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마치 숀탠처럼.
작품의 색이나 분위기가 좋았다.
엔딩크레딧곡이 너무 좋았다. 또 듣고싶은데. 구할 수 있을까.
쌍생아 / The Twin / Sweden 2011 29min HD color / 구스타프 다니엘손
상 받은 작품.(..) 재밌었음. 흥미로웠음. 아이디어도 기발했고 재밌었다. 엔딩도 나름 괜찮았다. 수영장=자궁이라고 생각.했는데 감독이 맞다고 하네. 쌍둥이이기 때문에 찍을 수 있었던 작품.
미신 / Superstitious / Thailand 2010 25min HD color / 논지 니미부트르
한 편의 코미디 영화처럼 봤는데 문제는 당사자과 영화감독은 아마 진지했을 거라는 거다. 블랙코미디처럼 받아들일 수도 있겠다. 웃을 수 없지만 웃음이(정확히는 실소가) 나오는 상황. 나는 이렇게 몰아가게 되는 상황을 싫어해서 그다지 다시 보고싶지는 않지만 재밌었음..
가네샤의 춤 / Dance of Ganesha / India 2011 15min D-Cinema color / 비카스 란잔 미쉬라
다큐멘터리를 가장한 영화(..)같음. 인도에서 이 춤을 전통으로 하는 마을을 배경으로 촬영했다는듯. 낯선 문화를 알게되는 뭐 그런....몰라 노코멘
타츠미
타츠미 요시히로를 존경하는 싱가포르 감독 에릭 쿠가 그의 일생, 작품을 애니메이션화.
극화라는 개념을 처음 도입한 만화가.
마냥 밝고 아름다운 세상보다는 세상의 뒷모습을 많이 다뤘다. 좀 더 높은 연령층을 대상으로. 당시의 만화계에서는 이게 상당히 혁명적이었을 터.
그리고 그런 작품을 만들어온 그의 일생. 아 제일 처음 본 거라 기억이 안남..ㅠㅠ
만화를 그대로 움직이게 만든듯한 영상도 좋았다.
돼지의 왕
주관적으로는 크게 좋아할 만한 작품이 아니지만(내가 정말 힘들어하는 소재다ㅠㅠ직시해도 좀 슬프다), 이게 수작이라는 건 확실함. 멋진 작품이다. 우와 이런 작품을 만들다니. 하고 감탄만 나옴. 크게 설명할 필요도 없을 것 같고 사실 어떻게 표현해야 좋을 지도 모르겠다 이런장르는..
인물을 3D로 처리한 게 조금 거슬리기도 하는데 작품자체가 워낙 잘만들어놔서 그거 제하고도 높이 평가할 만 함.
마지막 대사가 좀 거슬리는 듯? 연출이 살짝 당황스러웠지만
쓸데없는 감성을 배제하고 객관적으로 다뤘다는 느낌이 강했는데 그런면을 따져보면 나쁘지 않았던 듯
나의 저승길 이야기
이 작품을 본 단 한가지 이유는....애니메이션이라서(-_- 기법자체는 재밌게 봄
실화라고 한다.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었으니 다큐는 아니라고 했나.. 픽션+다큐+애니. 애니메이션을 굳이 선택한 건 배우를 쓰는 것보다 믿을 수 있는 이야기일거라고 생각했기때문. 바시르와의 왈츠를 처럼 생각하면 됨
1인칭 전개라 좀 그랬던걸까, 좀 더 굴곡있는 느낌으로 진행했으면 좋지 않았을까.....그리고 좀 더 가치와 주제의식을 표면상에 드러냈으면 좋지 않았을까. 이 이야기는 실화를 기반으로 제작했습니다 하는것도 작품 시작전에 나왔으면 좋지 않았을까.(``
가자지구 바다의 물병
원작을 먼저 읽고 갔는데, 나는 이 작품 원작을 너무 좋게 봐서 -_-;;;; 솔직히 영화는 원작만큼 흥미롭지는 않았다는 생각이 든다.
주인공들의 포지션이나 의식이 조금 다른데, 원작에서 탈의 비중이 좀 더 높았다면 영화에서는 되도록 반반으로 맞추려고 한 것 같다. 원작의 탈이 상황에 의식적이고 좀 더 행동하는 느낌이었다면 영화의 탈은 그저 평범한 이스라엘 소녀의 입장이라고 할까. 그 부분에 아쉬움이 굉장히 컸다.
연출상 어쩔 수 없는 부분이라고 할 지. 원작에서는 탈의 시점이 대부분이고 나임의 시점을 비중이 그리 높지 않다. 그리고 나임은 스스로 이야기만 할 뿐 그 주변을 보여주지 않는다. 영화는 나임의 존재가 드러나야 하기 때문에 이렇게 해야만 했을까 싶다. 나는 원작에서의 그런 신비한 나임이 좋았는데.--;;;
원작이 감성에 호소하는 느낌이었다면 영화는 좀 건조한 느낌인 것도 같고.
전체적으로 작품이 전달하고자 하는 주제가 달라졌다기 보단, 일부를 뺀 느낌이다.
영화에서 그들은 자기가 피해자이고 상대를 가해자라고 하면서 그 반대라고 이야기하지는 않는 것 같고, 있어도 정말 작은 비중을 차지했던 것 같다. 원작에서는 서로가 피해자고 가해자라는 의식이 좀 더 크게 작용했던 것 같은 느낌.
이야기에서 가장 중요한 각자의 입장이나 교감이라는 부분은 전달했지만 저부분이 빠진 건 자못 아쉽다. 물론 민감한 부분이기 때문에 조금 어쩔 수 없었나도 싶지만.ㅠㅠ
남작
작품 자체에도 제작중지된걸 복원해서 만들었다는 의의라든지 아방가르드 풍이라는 이야기에 관심이 동해서 보게 됨.
화면 연출이 정말 멋지더라. 흑백으로 보여지는 정말 예술적이고 군더더기 없는 모습이 보는 내내 정말 신기했다.. 크게 특수 효과가 있는것도 아니고 단지 흑백 그리고 명암만으로 어떻게 신 하나하나가 이렇게 만들어질까 하고.
영화 자체는 정적이다. 내러티브?에 중점을 둔 작품은 아닌 듯. 인과성이라든지 스토리적으로 흥미를 끄는 요소보다는 보면 볼수록 의문이 이어지고 끝까지 그 답은 말해주지 않는다. 작품의 비밀스러운 분위기 자체가 이 작품이 아닐까 하고...말할수도 있지 않을까 싶음 이런 말을 할때는 자신이 없다 ㅋㅋ 어느 블로그에서 본 실험영화에 가깝다는 말에 공감한다.
아이 엠
코미디영화 감독으로 유명한 톰 새디악의 다큐.(사실 나는 그의 작품을 한 번도 본 적이 없다;) 엄청난 부자가 되었지만 몇 년 전의 사고를 통해 뇌진탕 후 증후군을 겪고 자살까지 하려고 했던 그가 세상을 다시 바라보게 되면서 "세상의 문제는?" "해결책은?"이라는 의문을 가지고 각종 분야의 저명한 사람들을 찾아다니며 인터뷰하고 그로 얻는 결론이 서로 사랑하고 도우라, 뭐 이런 이야기다. 긍정적인 성향의 다큐.
...까지는 뻔한 이야기지만, 그 뻔한 '선'에 여지껏 몰랐던 정당함을 부여하고 긍정적으로 살라고 한다. 다윈의 이론에 의해 정당한 것으로 받아들여진 인간의 본성=적자생존을 논리적으로 부정하고 있다!(사실 다윈의 이론에도 적자생존이라는 단어는 단 두번만 등장하고 협력 등의 공동가치를 뜻하는 단어가 훨씬 많다고) 그리고 지금의 경쟁사회는 인간이 그렇게 정당화시켜오고 그렇게 배워왔기 때문이라고 한다. 사실은 협력하고 공존하는 게 인간,생물의 본성이라고 한다.
의외의 사실, 각각 떨어진 곳에 웅덩이가 있고, 사슴떼가 물을 마시기 위해 여러 웅덩이 중 한 곳을 정해야 한다. 보통은 그 사슴떼의 대장이 물을 마실 웅덩이를 고르고 나머지는 그를 따라갈 것이라고 생각하겠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아주 짧은 순간에 이루어지는 과정이지만, 사슴들은 각자가 가고 싶은 곳으로 고개를 돌리고, 그 중 가장 많은 사슴이 고개를 향한 곳으로 물을 마시러 간다는 것이다. 인간 외의 동물들도 민주주의를 행한다.
철새 떼도, 나는 방향을 대장이 정하는 것이 아니라 무리 안의 수많은 새들이 날갯짓으로 그 방향을 정한다고. 신기하다.
인간이라는 생물에 부정적인 의식을 가진 사람들은 이 작품을 어떻게 볼 지 모르겠다. 한번 보여주고 반응을 듣고 싶기도 하다. 나는 낙관적인 게 좋기 때문에 이 작품을 굉장히 감동적으로 봤다. 내가 사소한 거에 쉽게 감동하는 사람이라 그런가.
엘 구스토
알제리 독립으로 인해 헤어져 이제는 노인이 된 친구들이 모여 샤비(상위계층의 안달루시아 등과 대비되는 알제리 서민 음악) 악단을 만드는 내용. 내용도 참신하고 감동적이었다. 감독이 여기 나오는 할아버지를 만나서 이걸 다큐로 만들어야겠다!하는 생각 아래 만들게 된 작품이라는데 이 사람이 원래는 감독이 아니라 건축쪽 일을 하는데 이 작품을 만들기 위해 감독이 됐다고.
굉장히 감동적이었는데도 지루한 면이 없잖아 있었다. 이 과정에서 나오는 이야기들을 다 넣으려다가 그렇게 된 것 같은데...이 감독이 작품을 만들어본 적이 없어서인지? 이럴 때 다큐는 분량의 조절에 신경을 써야 할까 아니면 사실 그대로를 전달하는 것에 중점을 둬야 할까. 아니면 이야기의 순서나 강약조절에 좀 더 신경을 썼다면 좋았을까.
폐막작-내 어머니의 연대기
60년대 일본이 배경이었던 듯. 일본적이지만 누구든 공감할 수 있는 감동이 잔잔히. 눈물콧물 줄줄 흘리면서 본 건 아니고 그냥 담담하고 잔잔하게 볼 수 있는 듯. 위트있는 부분이나 전체적인 분위기도 좋았다. 원작 소설이 한 번 보고 싶다.